지혜의 광장자료실

 

자료실

CLC 50주년 기념 토크콘서트-<가톨릭뉴스 지금여기> 기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8-07-20 14:46 조회127회 댓글0건

본문

 

"평신도는 없고, 그리스도인은 있다"한국 CLC 개칭 50주년 기념 토크콘서트

가톨릭 평신도 공동체인 한국 CLC(Christian Life Community)평신도는 없고, 그리스도인은 있다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77일 오후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토크쇼에는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패널에는 평신도 신학자 강영옥 박사(서강대)와 주원준 박사, 선교사 에스텔 팔마(하느님 자비 복음의 종 선교회), 최용진 신부(서울대교구), 현재우 박사(한국CLC) 등이 나섰다.

 

참석자들은 교회 안에서 평신도로서 살아가면서 겪었던 희노애락, 신앙인으로서 어려움과 보람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며 이야기 잔치를 벌였다. 또 패널들은 이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으며 자신들의 경험과 삶을 나누고, 때로는 청중의 질문에 나름의 답을 건네기도 했다.

 

내가 무엇을 중시하는 사람일까, 내가 중요한 것과 교회가 중요하다고 가르치는 것은 왜 다를까, 그런데 나는 왜 그리스도인일까. 삶과 신앙의 불일치 문제에는 무조건적인 것은 없다. 모두 이유가 있다. 그럴 때마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우리 자신이 무엇을 중시하는가다.” (현재우 박사)

 

한 청중은 예수가 눈먼 거지를 다시 보게 해 준 성경 구절을 마음에 품고, 직장에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다시 보게 해 달라는 기도로 극복했고, 신앙인으로서 감사하고 자랑스럽다는 경험을 나눴다. 또 어느 청중은 술과 도박에 빠졌던 남편으로 인한 고통을 극복한 이야기, 또 암투병 중인 어떤 이는 내 몸만 돌보는 것이 죄스럽다고 여겨졌는데, 신앙공동체를 통해 나의 몸을 돌보는 것이 곧 사명이고 그것이 온몸으로 기도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20223_41252_1415.jpg
7일 한국 CLC 개칭 50주년 기념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이들이 이야기꽃을 피웠다. ⓒ정현진 기자

이런 나눔에 에스텔 팔마 선교사는 “우리는 배우기 위해 이 세상에 왔고, 약함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배우고 익히며, 또 성장한다. 우리가 약하기 때문에 또 다른 약한 이를 사랑할 수 있다”고 답했다.

서울대교구 최용진 신부는 신앙공동체의 중요성에 대해, 병원사목을 하면서 신자들에게 거절당한 경험을 나누며, “첫 방문부터 거절당하고 힘들었던 내가 5년 동안 사목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함께 사목했던 수도자, 신자들의 격려와 지지 덕분이었다”며,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공동체와 형제, 자매들의 지지와 위로, 격려는 무척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신앙인이라는 정체성을 인식하면서도, 직장이나 가정에서 화를 내고 상대를 위협하고 싶다는 유혹을 매 순간 견뎌야 하는 것이 힘들다는 사연에, 에스텔 선교사는, “우리 신앙인들은 누구나 더 바쁘고 스스로 엄격한 기준으로 살기 쉽다”며, “우리는 쉬는 시간이 없다. 쉼이 없으면 잘 살 수 없고, 기도 역시 하느님 안에서 쉰다는 생각, 잘 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그 모습마저 하느님에게는 기쁜 모습일 것”이라고 격려했다.

강영옥 박사는 교회 안에서 평신도 신학자로 공부하고 살아가는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가장 힘든 것도 평신도로서 신학을 한 것이고, 또 가장 좋았던 것도 신학공부를 한 것”이라며, “신앙과 삶의 괴리 사이에서 힘들 때, 신학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줄 수 있다. 굳이 학자로서가 아니라도 우리는 신학을 공부하면서 절박한 물음에 답을 찾을 수 있고, 그렇게 답을 구하려는 노력이 참으로 평신도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주원준 박사는 평신도로서 갖는 다양한 고민과 도전에 대해, “평신도들은 신앙에 대해 사제, 수도자들이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교회에 기여할 부분”이라고 강조하고, “평신도뿐 아니라 사제, 수도자 역시 늘 신앙이 열정적인 것은 아니다. 그 부분을 서로 인정해야 하고, 또 신앙 안에서 갖는 고민 그 자체가 특권”이라고 말했다.

“성직자나 수도자의 권위적인 태도가 힘들다.... 왜 본당에서 일할 때만 평신도를 바라보죠?”
사제와 평신도 서로의 치부 바라보면서 회심해야

평신도로서 힘든 이유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성직자, 수도자의 권위주의, 평신도들의 일방적 순종, 평신도로서 존중받지 못함”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이에 대해 최용진 신부는 “아쉬움과 불만을 이해하지만, 사제의 권위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했다.

최 신부는 “사제의 권위가 하는 역할, 장점은 평신도들이 갖고 있는 세속적 판단, 논리, 편하려는 마음을 흔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평신도가 많은 역할을 해야 하고 사제의 권위주의도 비판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제는 신자들의 권위도 높아졌다. 동전의 양면을 바라봐 달라”고 당부했다.

토크쇼를 진행한 이상호 씨(KBS 아나운서)는 “사제와 평신도가 서로의 치부를 바라보지 않으려고 무관심했던 상태였던 것 같다”며, “평신도 입장의 회심, 교회의 구조와 성직자 차원의 쇄신도 필요하다. 평신도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느낌을 많이 받지만 그것은 또 일부러라기보다는 시대가 그렇게 만들어 왔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20223_41253_1250.JPG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평신도 신학자, 선교사, 사제 등이 패널로 참석해 청중과 교감하며 함께 고민의 답을 찾았다. ⓒ정현진 기자

 “회심”,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이날 토크쇼의 결론은 회심과 변화였다. 평신도로서 가진 역할을 하고 성직자도 이에 협력해야 하는 길. 그 시작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여러분을 위하여 내가 있다는 사실이, 나를 두렵게 하는 바로 그 자리에서 내가 여러분과 함게 있다는 사실이 나를 위로하여 줍니다. 실제로 여러분에게 나는 주교지만 여러분과 함께 그리스도인입니다. 전자는 직무의 이름이며 후자는 은총의 이름입니다. 전자는 위험한 이름이지만 후자는 구원받을 이름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노 설교집, ‘교회헌장’ 32항)

강영옥 박사는 그 해답을 제2차 바티칸공의회 ‘교회헌장’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 박사는 성 아우구스티노의 말을 인용해, “‘교회헌장’에는 교계조직을 넘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하느님의 성령이 일을 하고, 그 모두가 교회라는 구절이 있다”며, “세상에서 성령을 통해 일하는 교회, 평신도들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는 것이 바로 교회”라고 말했다.

또 그는 “회심은 오래 걸린다. 다만 방향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회를 비판하기보다 평신도들이 살고 있는 세상을 하느님 나라로 만드는 데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마음을 더 쓴다면 분명히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주원준 박사는 “어릴 적 자주 가던 성당은 수녀님과 신부님의 집이었지만, 크면서 그곳은 평신도와 성직자, 수도자가 함께 만들고 평신도들이 기초를 다진 ‘우리 집’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최소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교회가 바뀌지 않은 것 같지만, 분명 변하고 있다. 어떤 곳은 답답하지만 어떤 곳은 하느님이 많이 이뤄 주신 곳이 있다. 상당히 어렵고 반대에 부딪히지만 변화를 위한 도움이 분명히 있고, 우리는 하던 일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현재우 박사는 “교황이 성직자중심주의를 많이 비판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이 왜 문제인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교회를 왜 새롭게 정의했는가, 교회가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며, “교회가 어떤 존재인가 먼저 고민할 때, 과연 성직자중심주의가 맞는가에 대한 답이 나올 것이다. 평신도는 자기 주장이 아니라, 오늘날 그리스도교의 존재, 복음화의 이유, 그리고 그 안에서 평신도의 역할을 고민할 때, 회심과 변화의 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용준 신부는 “교회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을 많이 해 달라. 그러나 하느님이 우리를 포기하지 않듯이 교회를 포기하지 말라”면서, “애정 어린 비판과 기도 속에서 우리는 분명히 변할 것이다. 그 속도가 느려도 결국 주님을 닮은 교회로 변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토크쇼를 마치며 한 참가자는 “성직자와 평신도가 분명히 함께 해야 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믿음을 의심하기도 했지만, 예수가 우리를 포기하지 않듯, 교회를 포기하지 말라는 말에 공감한다”며, “평신도의 권리 이전에 해야 할 의무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CLC는 예수회 창립자인 성 이냐시오의 영성을 따르는 평신도 생활공동체다. 1563년에 ‘성모회’로 시작했고, 1967년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을 담아 CLC로 이름을 바꿨다.

한국 CLC는 1986년 시작돼, 1998년 세계 CLC 정식 회원이 됐으며, 2000년에는 평신도 사도직 단체로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인준을 받았다. 개칭 50주년인 지난해부터 평신도 소명과 역할을 재조명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으며 현재 126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원문보기 ☞ http://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22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