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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삶의 중요성을 느끼게 한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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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4-16 00:00 조회1,7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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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글은 용인이주민센터 자원활동가 이정범 님의 글로서,
   이주민센터 소식지 2010년 3월호에 실린 것을 옮긴 것입니다. 



저는 용인 CLC이주민센터에서 매주 일요일에 자원활동을 하고 있는 49세의 중년 남성입니다. 아내와 두 딸을 두고 있는 가정의 가장이며, 직장에서 나이에 적절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사회의 전형적인 ‘고개 숙인 남자’입니다. 40대 중반이 넘으면서 일종의 무기력감이 저를 짓누르기 시작했습니다. 회사는 내가 없어도 지금과 다를 바 없이 돌아갈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 내 자신이 꼭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직장을 그만두면 가정에서 내 자신의 필요성이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생활에 대한 무기력증이 짙어져 갈 때, 문득 이제까지 내가 살아보지 않은 다른 삶을 살아보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생활을 시작할 용기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지금의 삶을 완전히 변화시키지 않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이주노동자를 위해서 내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내가 유학 중 영어가 서툴러서 어려움을 겪을 때, 나와 같은 외국인을 잘 이해해 주면서 친절하게 도와주었던 미국인들(물론 다는 아니지만)이 무척 고마웠기 때문에 이주노동자를 위한 일을 생각했던 것입니다.
 
 
저의 CLC이주민센터의 생활은 이렇게 단순하고 우연하게 시작 되었습니다. 저는 센터에서 한국어 교사와 같은 어떤 특정한 업무를 맡아서 하고 있지 않습니다. 교통수단이 필요할 때는 운전도 하고, 청소도 하며, 매월 의사선생님들이 의료봉사활동 나오시면 진료장소 세팅 및 의료검진 받을 환자 접수를 하고, 한국어 교실 수강을 위해 찾아온 이주노동자 접수도 받고, 센터에 찾아온 이주노동자들과 일상 대화도 즐기며, 다른 자원활동가들과 담화도 나눕니다. 그런데 저는 이러한 일이 항상 즐겁고,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너무나 기쁩니다.
 
 
저는 이주민센터 일이 즐겁고 기쁜 이유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주민센터에서는 모두가 더불어 살고 있습니다. 내가 해야 할 일과 상대방이 나에게 해 주어야 할 일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그냥 더불어 지내다 보면 내가 해야 할 일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당연히 내가 해야 할 일입니다. 굳이 내 일과 네 일이 따로 존재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아직도 사람들 사이에서 관심을 받는 존재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내가 관심을 가지고 더불어 살 수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소한 남의 나라에 와서 힘들게 일하면서도(제대로 대접도 받지 못한 경우가 아직도 많음에도), 언제나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고 센터를 방문하는 이주노동자들을 볼 때면, 그들과 같이 지내고 그들과 같이 이야기 하는 생활 자체가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선물입니다. 서로에게 더불어 사는 행복을 전달 해주는 우리 모두는 모두가 천사입니다.
 
나는 한비야씨와 같은 봉사에 대한 커다란 열정과 능력이 없습니다. 그래도, 나는 즐겁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봉사가 무엇인지는 잘 몰라도 더불어 살아가면서 분명 내가 할 일이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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