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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침묵피정의 은총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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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라시아나 작성일18-03-20 23:38 조회231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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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14,32-42" 겟세마니에서 기도하시다.

"너희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여라.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따르지 못한다."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따르지 못한다.' 나를 표현하는 말이다.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육아 생활을 하면서 기도를 거의 놓치고 살았다. 쉽지 않은 상황이므로 어쩔수없다고 생각하며 안이하게 있지 않았나 싶다.
예수님께서 하시는 저 말씀은 나에게 하는 말씀이다.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기도하여라...'
바쁘고 정신없는 1년을 겪으면서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가 1순위가 되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작은것하나라도 내가 돌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없는 아기를 키우면서도, 그래서 내 끼니를 종종 거르게 되고 잠도 제대로 못자는 상황이더라도 어떻게든지 치열하게 붙잡고 가야하는것.

clc 사무국 6층 거실(?)에 가시관 쓰신 예수님이 아기를 안고 환하게 웃고있는 모습의 조각상이 있다.
그 조각상을 보고 가슴이 찡했다.
아기(아마도 그 아기는 바로 우리들이겠지?)를 보고 절로나는 웃음에 자신이 가시관을 쓰고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는 바보같은 예수님을 보면서, 언뜻 내 모습을 보았다.
매일 제대로 씻지도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몸의 여기저기 여러 통증들을 달고 지내지만, 아기가 주는 행복에 그런 고통도 잊고 살고있는..
저 모습이 바로 내모습이구나.. 내가 예수님과 닮은 모습을 하고있네.. 바보같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하지만 겨울에 꽃을 피워내는 꽃처럼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한다.
예수님이 불쌍하게 느껴지긴 처음이다. 예수님이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조각상 옆에 벽에는 돌아온 탕자 그림이 걸려있었다. 그 그림을 보면서도 가슴이 찡했다. 돌아온 아들을 안고있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그림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상처받은 마음이 보였다. 그 그림을 그동안 많이 봤었는데 그 부분을 직접 느끼고 보게된건 처음이었다. 그 상처를 기꺼이 묻어두고 아들을 안아주는 아버지에게서 깊은 사랑이 느껴졌다.

그 조각상에서 만약 가시관이 없었더라면 예수님의 깊은 사랑을 느낄수 있었을까..? 그 그림에서 아버지의 상처를 몰랐다면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었을까..?
예전에는 정말 순수한사랑 좋은기억만 있는 사랑만 알았다면..오늘 묵상을 통해서 상처를 넘어선 사랑이 훨씬 크고 깊은 사랑, 성숙한 사랑이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리고 내가 어느새 그런 사랑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눈물이 났다. 조각상에서 예수님은 사랑을 받고계셨다. 아기와 예수님은 서로 사랑을 주고받고 있었다. 예수님이 아기에게 일방적으로 주기만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항상 내가 주기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도 아기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는 걸 알게되었다. 그동안 가시관 쓰고있는 내 모습만 봤던것같은데 그 조각상을 통해서 나도 웃고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으므로.. 아기에게 고맙다.
왠지 앞으로 이 시간들을 희생의 시간으로만 생각하지는 않을것같다. 사랑을 주고받는 행복한 시간으로 감사하며 지내게 될것같다.

주님, 감사합니다.

 

 

 

-일일침묵피정,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그동안 제대로 기도하지못해 많이 흐트러진 영적상태를 조금이라도 회복시킬수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참석했다. 사무국에 도착하자 준비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오늘 하루 나를 주님께 맡기자는 마음이 들었고 그런 쉼 안에서 더 깊이 주님을 만나고 깊은 사랑을 느낄수있는 시간이었다.

편안한 음악,  정성이 가득 담겨 눈으로도 입으로도 즐겁게 먹었던 맛있는 음식, 깊은 성찰을 주었던 그림과 조각상, 아기자기한 성물들, 곳곳에서 조용히 잔잔하게 시선을 끌고 기분좋게 해주었던 들꽃이 꽂아진 화병들까지..온통 주님의 사랑속에 둘러싸여 영혼이 따뜻해짐을 느끼며 절로 쉼이 되었다.

꼭 주님께서 나를 위해 마련해주신 자리 같았다.

바쁜 일상에서 기도할 시간이 많이 없다면 한달에 한번 이렇게 와서 은총가득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큰 힘이 될것같다는 생각을 했다.

선물같은 하루를 보낼수 있게 해주신 주님께도 가족에게도 그리고 피정을 위해 애써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

[평신도 하루 침묵피정] 3월 17일 참가 후기입니다. -
은총 가득한 휴식이 되셨다니 기쁩니다.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한국C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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